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인하대학교에서 발생한 성폭행 추락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했다.
2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직무대리는 전날 심우정 인천지검 검사장으로부터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의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이 직무대리는 이 자리에서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검찰청 형사부와 과학수사부를 중심으로 실체 파악을 위해 디지털포렌식,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법리 검토 등 필요한 모든 지원을 신속히 하라고 주문했다.
또 2차 피해 방지 등 피해자의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22일 준강간치사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인하대 1학년생 A 씨(20)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달 15일 새벽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한 5층짜리 단과대학 건물에서 피해자 B 씨를 성폭행하고 건물 3층에서 추락해 숨지게 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범행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성폭행을 당한 뒤 건물에서 추락, 오전 3시 49분경 건물 입구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상태로 행인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만 해도 약한 호흡과 맥박 반응을 보였던 B 씨는 오전 7시경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A 씨는 22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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