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택 부산 남구청장 인터뷰
엑스포 행사장 가는 길목에 위치해… 남구가 크게 도약할 절호의 기회
트램은 계획대로 운영 위해 최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줄 것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52)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구군 가운데 맨 먼저 엑스포추진단을 발족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구청장은 “엑스포 주요 행사는 동구에서 열리지만 남구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 해운대, 광안리 등 유명 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있다”며 “특히 세계인의 관심을 끌 자산이 풍부해 엑스포는 남구가 몇 단계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 부산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매력적인 도시로의 품격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남구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유엔기념공원, 부산시립박물관 등 주요 시설과 오륙도, 이기대공원, 용호만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오 구청장은 “지방자치 뿌리에서 출발했기에 누구보다 지역의 장단점과 주민들의 어려움, 희망사항을 잘 안다”며 “과거보다 점점 주민 수가 줄어들고 지역경제도 어려워지는 만큼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구 도약의 돌파구를 문화와 관광에서 찾고 있다. 6·1지방선거에서도 문화재단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구청장은 “남구문화원, 부산예술회관, 부산문화회관 등 많은 시설이 있지만 남구만의 특화된 문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할 전문 기관이 없어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주민의 삶이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칭은 남구문화재단 혹은 남구관광문화재단 등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관심사인 ‘저상트램’ 구축 사업에 대해선 “용호 지역은 물론이고 구 전체 발전에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하지만 추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부산시,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 당초 계획처럼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임 구청장이 추진했던 남구 지역화폐 ‘오륙도페이’와 남구시설관리공단의 활용 방안에 대해선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정책은 잘 살려야겠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안인 만큼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효과와 능률을 엄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오 구청장은 선거 때 거주 대학생을 대상으로 토익, 토플 등 취업을 위한 어학시험 응시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구는 부경대, 경성대 등 4개 대학이 집중된 비교적 젊은 도시”라며 “다양한 창업 공간과 산학협력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함이 많다. 공공기관 사업 등에 보다 많은 청년이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방안을 적극 찾겠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2007년부터 남구를 기반으로 정치를 이어왔다. 5, 6대 남구의회 의원을 거쳐 7, 8대 부산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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