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3년뒤엔 모두 저상버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8일 03시 00분


연말까지 289대 추가… 도입률 73.6%
전기-수소 저상버스 전환도 가속화
사선 공영주차장-자율주행차 등
교통약자 편의 위한 교통사업 확대

서울시가 올 상반기(1∼6월) 저상버스 325대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는 버스로, 엘리베이터와 함께 장애인 이동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배리어프리(무장애)’ 장치로 꼽힌다. 시는 2025년까지 전 시내버스 노선에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법)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 버스를 폐차하거나 교체할 때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되는데, 서울시는 의무 수준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저상버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 저상버스 도입률 2025년까지 100%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서울 시내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69.3%다. 운행 중인 시내버스 6672대 중 4621대가 저상버스다. 시는 연말까지 저상버스를 289대 추가로 들여와 도입률을 73.6%까지 높이고 2025년에는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에서 친환경 전기·수소 저상버스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기 저상버스는 725대 운행 중인데 연말까지 283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수소버스도 연말까지 34대로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완공한 이후 수소버스 도입을 늘려 현재 15대를 운행 중이다. 전기·수소버스는 주행할 때 미세먼지,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기존 CNG 버스를 전기·수소버스로 교체할 경우 연간 53.8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을버스도 저상버스 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마을버스는 2020년 처음 저상버스 8대를 도입한 후 현재 55대까지 늘렸다. 올해 안에 16대를 더 늘려 연말에는 저상버스 71대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 사선 주차장·장애인 자율주행차 선보여
시는 그 밖에도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송파구 신천유수지 공영주차장에 ‘ㅅ(시옷)형 사선 공영주차장’을 처음 조성했다. 사선 공영주차장은 일반 주차장과 달리 주차할 때 사각지대와 회전반경이 줄어 접촉사고 위험이 낮고, 더 빨리 주차할 수 있다. 특히 옆 차량과의 여유 공간이 있어 장애인과 임산부 등이 보다 편리하게 차에 타고 내릴 수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장애인에게 전동 휠체어 구매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100명을 모집하는데 1인당 최대 275만 원을 지원한다. 다만 모델과 옵션을 선택하면서 추가되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접수 마감기한은 29일 오후 6시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홈페이지(gyotong.org)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시킬 수 있다.

21일에는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처음 선보였다. 카니발 차종에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한 차인데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누리꿈스퀘어, 첨단산업센터 등을 거치는 노선에 투입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약자와 동행하는 다양한 교통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내버스#저상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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