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으로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치안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내일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김 치안감 외에 김희중 치안감(경찰청 형사국장)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개통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경우 순경 출신, 경찰대 졸업, 간부 후보생 출신 등 입직에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그 분들 중 누가 초대 경찰국장으로 적합한지 열심히 검토 중”이라며 “김 국장도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쯤이면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치안감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1989년 경장 보안특채로 입직해 올 6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김순호 치안감이 다음달 4일 열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단장을 맡아 일정에 무리가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김순호 국장이 선정되면 일정은 잘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행안부는 김희중 치안감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후보 출신인 김희중 치안감도 비경찰대 출신이다. 이에 따라 초대 경찰국장은 비경찰대 출신을 내정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29일 경찰국장 인선에 이어 경찰국 출범 하루 전인 다음달 1일에는 나머지 경찰국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국은 국장을 포함해 3개 과 16명으로 구성되는데, 12명이 경찰 출신으로 배치된다. 이 장관은 “다음달 1일에 인사 내용이 발표될 수 있게 해 2일 정식 출범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장관의 탄핵을 거론하는 상황에 대해 이 장관은 “탄핵은 위법한 직무 행위가 전제돼야 한다”며 “약간 세게 말씀드리면 이번 경찰국 설치 관련해 위법한 것이 단 하나라도 (있어서) 누구라도 밝힐 수 있다면 제가 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 행안부 장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경찰국 신설이 헌법 96조 ‘행정각부의 설치·조직과 직무범위는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헌법과 법률에 오히려 정확히 합치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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