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멸하며 다량의 수증기 발생…2일까지 전국 곳곳 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31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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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5호 태풍 ‘송다’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멸할 예정이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등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31일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을 지난 송다는 오후 9시 칭다오 남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다. 8월 1일 오전 9시에는 칭다오 동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까지 북진했다가 최종 소멸할 전망이다. 태풍의 중심부 풍속은 이미 초속 17~24m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도 서해상에 국한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다. 다만 해상에는 거센 파도가 일어 31일 오후 12시 현재 서해 남부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우리나라는 송다의 간접적인 영향은 받는다. 다량의 수증기를 갖고 올라온 태풍이 서해상에서 소멸하면서 그 수증기를 모두 서해상과 한반도 상공에 풀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한반도 동쪽에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덥고 습한 아열대 기단이, 남서쪽에는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두 기압이 각각의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마치 펌프질을 하듯 적도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상공은 적도에서 펌프질한 뜨거운 수증기 위에 태풍이 쏟아놓은 수증기까지 더해지면서 거대한 수증기의 장막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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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길게는 오는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이미 제주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예상강수량은 전남 경남 제주 50~100mm(많은 곳은 남해안, 지리산 부근 200mm 이상, 제주 산지 150mm 이상), 전북 경북 서해5도와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20~70mm(많은 곳 경기북부 경북북부 120mm 이상), 강원영동 10~60mm다. 최근까지도 가뭄이 심했던 남부지방 일부 지역은 이번 비로 어느 정도 숨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31일 제주, 31일부터 다음달 1일 아침 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중부지방에 시간당 2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흐린 날씨 덕에 전국 폭염특보는 반짝 해제되겠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폭염이 찾아온다. 기상청은 2일 이후 전국 한낮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1일 한낮기온은 서울과 대전 32도, 대구 31도, 광주 30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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