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매주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지만 ‘숨은 감염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휴가철을 거치며 유행이 다시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84명이다. 24일 146명이었던 것이 한 주 새 1.9배로 늘었다. 2주 전(17일) 71명에 비하면 4배에 이른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주간(25~31일) 사망자 수도 직전 주 대비 33% 늘어난 174명으로 집계됐다.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9명이다. 확진자 수만 보면 급격하던 증가폭이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감염됐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많아 실제론 유행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자 중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은 절반~3분의 2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방역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수의 2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국민 이동량이 늘면서 유행이 단기간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대폭 늘려 추가 확산이라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25~31일) 동안 118만5919건의 PCR 검사가 이뤄졌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절정이었던 3월 중순 주간 검사 건수가 400만 건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한편 1일부터는 재택치료 환자 ‘집중관리군’ 분류가 폐지된다. 이날 이후로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는 60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라도 하루 1차례 진행되던 전화 모니터링을 받지 않는다. 사전 예약을 한 50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도 이날부터 시작된다. 50대 4차 접종 대상자 대비 예약률은 12.2%(28일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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