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대표의원들과의 저녁자리에서 술잔을 던진 혐의를 받는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1일 전격 사퇴했다. 김 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지사의 ‘인사 1호’로 취임 사흘만에 사임하며 ‘최단명 정무직 부지사’로 기록됐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경제부지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저의 사임이 각자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 부지사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27일 오후 6시 경부터 용인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다 곽 대표 방향으로 술잔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만찬은 취임을 하루 앞둔 김 부지사의 요청으로 마련됐는데 셋이 폭탄주를 돌리며 2시간 가량 자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 부지사가 옆에 앉아 있던 남 대표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말다툼을 시작했고, 화가 난 김 부지사가 맞은 편 곽 대표 쪽으로 술잔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곽 대표는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김 부지사를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현장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증거를 수집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 대표는 “김 부지사가 술잔을 던진 게 아니고 수저를 테이블에 내리쳤고 젓가락이 튀어 올랐다”며 다소 상반된 증언을 했다. 김 부지사도 ‘술잔을 던진 일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체 의석 156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 씩 똑같이 차지한 도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양당이 진전을 보지 못해 광역지자체 의회 중 유일하게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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