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같은 복합단지로”
용도-용적률 규제 완화가 핵심
전문가 “교통량 최소화 대책 필요”
서울시가 용산정비창에 이어 종로구 세운지구도 초고층 복합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고밀·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의 초고밀 복합개발단지 ‘마리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화이트사이트’를 용산이나 세운지구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사이트는 허용된 용적률 안에서 규제를 완전히 풀어 토지용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주로 구도심의 고밀·복합 개발에 적용된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가 발의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 법안은 도심 내 복합개발혁신지구를 지정해 용도,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연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 세운상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적률 등 구체적인 세운상가 개발계획은 특례법 통과 후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4월 세운지구를 둘러본 뒤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한 개발계획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운지구는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이 철회됐다.
전문가들은 세운지구를 개발할 경우 계획 수립 단계부터 교통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세운상가의 경우 종로3가역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최대한 살리고 자동차로의 접근은 최대한 억제하는 등 개발계획 단계에서부터 추가 교통량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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