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추진, 거센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직접 의견수렴에 나선다.
전날(1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 이어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안전시설원에서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도 진행했지만 파장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등과 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이는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학제개편안을 포함한 업무계획을 밝힌 이후 나흘 만에 학부모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같은 자리는 추가로 더 마련될 예정이다.
박 부총리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연말까지 열린 자세로 사회적 협의를 도출해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급하게, 오늘 추진했다”면서 “이번 주에 교원단체 등과도 한두 번 정도 더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가 예고한 대로 교육부는 간담회뿐 아니라 대국민 설문조사에도 나선다. 교육부는 이르면 5일까지 학제개편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TF에서는 이달 안에 설문조사 항목을 마련, 이르면 9월께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가 뒤늦게 의견수렴과 공론화에 나섰지만 반발은 확산일로를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전교조 17개 시도지부도 같은 기간 각 시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에 함께 한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1인 시위에 나서며 “이 중차대한 일을 사회적 합의는커녕 토론 한번 없이, 논란 속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교육부 장관이 내놓을 정책이 결코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민적 반발 여론을 수용해 이를 즉각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만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도 릴레이 집회를 연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이날 중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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