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직후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3월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부는 “해당 간담회는 비공개 자리였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지난달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총장협의회 연합)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내년 3월쯤 장관직을 그만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는 박 부총리 취임 나흘 만에 열린 자리였다. 당시 간담회는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 마련 과정에서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에 대한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의 반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부총리의 발언은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대학 총장은 “빠른 시일 내 정책을 잘 입안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본인 할 일을 다 하면 물러나겠다는 얘기를 하려다가 ‘3월에 나는 관둘 거다’는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다른 대학 총장들도 ‘취임 며칠 만에 관둔다는 얘기부터 하나’, ‘관둘 땐 관두더라도 끝까지 정책을 잘하겠다고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닌가’는 얘기를 했다”며 “의도 자체는 좋았다고 보지만 임기가 정해져 있는 사람도 아닌데 취임 나흘 만에 그런 말을 하는 건 좀 실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간담회는 비공개로 이뤄졌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총장협의회 연합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도권 대학에서 정원을 증원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둔 데 대해 반발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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