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을 하던 현직 경찰관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주차장으로 도주했다가 직장 동료들에게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밤 12시경 이 경찰서 수사1과 경제팀 소속 A 경사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사는 이날 오후 11시 반경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까지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의 코란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사는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성수지구대 경찰관을 피해 강남서 1층 주차장까지 약 6km를 달아났다. 성수지구대 경찰이 현장까지 쫓아왔으나 체포는 마침 근무 교대를 위해 주차장에 있던 강남서 교통경찰관이 했다. 체포 당시 A 경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99%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한참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도록 했다.
A 경사는 현재 직위가 해제된 상태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A 경사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강남서 소속 경찰관인 만큼 인접한 다른 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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