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46)의 개인카드가 대리 결제에 여러 차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A 씨는 지난 대선 경선 기간 김 씨의 수행비서 배모 씨(46)와 함께 김 씨 수행팀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A 씨 명의의 신용카드가 여러 차례 성남 등에서 사용된 뒤 취소됐고, 이어 배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법인카드 한도 규정 때문에 개인카드 여러 장을 돌려가며 먼저 계산하고 나중에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A 씨는 이 의원의 경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 지역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 국군기무사령부 출신으로 당시도 김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배 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부터는 배 씨 소유의 집에서 거주했다.
또 A 씨는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배 씨와 함께 김 씨 수행팀 일원으로 식당과 숙소 등을 확인하고 참석자를 확인하는 등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A 씨는 배우자실의 선행 차량을 운전했고 적법하게 업무에 대한 수당을 받았다”라며 1580만 원을 지급했다고 인정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3일 김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인 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배 씨를 상대로 법인카드 유용 여부 및 그 과정에 김 씨를 포함한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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