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저는 지난달 30일 콘서트를 다녀온 후 8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1층 C구역 2번에 앉았습니다. 주변에 앉으신 분들은 조그마한 증상이라도 검사해보시길 바랍니다. 리트윗 부탁드립니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단독 콘서트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3일 트위터로 당부한 글이다.
이처럼 최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콘서트장·야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은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스스로 자신의 동선을 공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덤은 확진자들이 앉은 좌석 정보를 취합해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알렸다.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은 자발적으로 동선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공익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팬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너무 죄송해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생 컴퓨터공학도인 대학생 홍준서 씨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알려주는 온라인 서비스 ‘코로나 라이브’를 개발해 운영했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세와 관련해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을 당부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에서 “모임 인원이나 시간 제한 같은 일률적 제한 조치 없이 맞는 첫 번째 재유행”이라며 “방역 참여와 연대로 재유행 위기를 넘고 지속가능한 일상을 회복하도록 공동체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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