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의혹’ 업체 대표 4차 참고인 조사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달 28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 참고인 조사에 앞서 브리핑 하고 있다. 2022.7.28/뉴스1

경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중소기업 대표를 4일 추가조사했다. 4차 참고인 조사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찾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2013년 7~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김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고 2015년 추석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2013년 8월 이 대표가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등을 받았다는 의혹과 2013년 9월 이 대표의 조모상 당시 이 대표와 김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이카이스트 방문 계획에 대해 나눈 대화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강신업 변호사는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선수재 혐의가 성립하려면 뇌물성 접대를 받고 반대급부로 박 전 대통령을 아이카이스트로 데려오게 하는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며 “장례식장에서 이 대표와 김 대표 사이에 이와 관련한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또 “지난 2013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최 회장의 사면을 추구해보려 했다”며 “당시 김 대표는 SK그룹과 공동 사업 중이었기 때문에, 석방이 되면 후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원을 넣어 사면을 시도해보려 했으나, (이 대표의) 반응이 뜨듯미지근했다. 그래서 더 이상 추구는 안 했다”며 “그러나 김 대표는 이 대표 측과 (친분) 관계를 가져놓으면 최 회장의 사면 이야기 등 이런저런 부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2015년까지 선물을 준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변호사는 김 대표가 이 대표를 통해 최 회장 사면을 시도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같은 해 11월29일 박 전 대통령이 대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고, 이날 아이카이스트 부스에 10분 이상 머물렀다. 이때 김 대표는 ‘이 대표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김 대표는 이날 ‘이 대표 말고 다른 루트를 통해서도 로비했지만 유효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향후 조사 일정에 대해 “매주 목요일마다 조사하기로 했는데 다음 주에는 사정이 있어서 못 하게 되었다”며 “다음 주 목요일을 건너뛰면 2주를 건너 뛰기 때문에, 다음 주 화요일(9일)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주 화요일(9일)에는 조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 후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동해 이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했다.

(서울·의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