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대관람차 ‘서울아이’ 세운다…“세계 최대 사이즈”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8일 10시 07분


한강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아이’가 들어선다. 또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공연장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본격적으로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대표적인 석양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는 저녁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뷰(View) 포인트를 곳곳에 마련하는 내용이다.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선셋 한강라인에 대관람차, 수상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한강변에는 대관람차 ‘서울아이(Seoul Eye)’를 조성한다. 석양 물결이 넘실거리는 한강의 매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는 두바이에 위치한 ‘아인 두바이(Ain Dubai)’로 250m에 달하는 규모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이 가능하며, 영국의 ‘런던아이’는 135m 규모다.

오 시장은 “(서울아이는) 생각보다 하이테크놀로지다. 바람이 불기 때문에 구조물도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기술로 싱가포르, 런던보다 크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것 역시 상업적 최적의 사이즈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치는 다른 곳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소 찾아야 한다. 잠실, 반포, 여의도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는 서울아이 설립 부지로 상암동 일대,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 다수의 후보지를 놓고 교통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발전 등의 요소를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택한다는 입장이다.
색다른 문화 체험이 가능한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수상예술무대는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The Float at Maria Bay)’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는 수상 무대와 수변 객석을 갖춘 대규모 공연장이다.

시는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를 기본 틀로 케이팝(K-pop) 콘서트부터 뮤지컬·오페라 공연,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상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대 3만 석 규모의 형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재구조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에는 조형미와 예술성이 느껴지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초 노들섬에 조성하려고 했던 오페라하우스는 ‘사실상 어렵다’며 계획을 취소했다. 오 시장은 “큰 원칙이 가급적 전 시장이 만든 건축물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부 해체하더라도 최소화하겠다”며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큰 틀의 원칙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건물 지어진 지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허물고 새로 짓는다고 하면 여러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방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10월30일까지 매주 일요일을 ‘차 없는 다리’로 조성한다. 차가 다니지 않는 잠수교에는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적응기를 거친 후에는 보행교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한강에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 서울의 매력은 살아난다. 한강의 숨겨진 매력인 석양을 3000만 서울관광시대의 전략적 포인트로 삼아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선셋 한강라인’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매력적인 석양 거점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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