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취임 100일에 내년도 장애인권리예산 증액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삭발 결의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문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문 전달 전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교육권을 21년 동안 외쳤지만 예산이 문제였다”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증액할 것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이 8월에 결정되는데 기획재정부가 반영하도록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날 삭발식에 참여한 최정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지금 센터에서 일하며 월급을 받고 있다”면서 “권리중심노동일자리는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장애인권리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개인 문제가 아닌 국민 고통의 문제”라며 “고통 속에 있는 우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통령실에 발달장애인의 그림이 걸려 있는데 서한문에 담긴 우리 삶의 그림도 봐달라”고 외쳤다.
삭발식을 마친 전장연은 서한문 전달을 위해 삼각지역 1번출구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4개 기동대 400여명이 출동해 삼각지역 사거리 일대를 통제했다.
박경석 대표는 서한문 전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나와 서한문을 받았다”며 “말뿐인 검토 노력이 아닌 예산 반영으로 응답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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