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서 남의 집이나 상가에 무단침입해 샤워하는 ‘민폐족’ 때문에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한 일가족이 20대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가 화장실에서 샤워한 데 이어, 이번엔 남성 두 명이 식당의 수족관 청소용 수도를 무단 사용한 뒤 달아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월 고성에 있는 20대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샤워하고 간 피해 사실을 알린 A 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A 씨는 “이번에는 용감한 남성 두 명이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이슈가 되는데도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몸살을 앓고 계신 관광지 거주민들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옆 가게 사장님의 고민을 받고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여러 장의 폐쇄회로(CC)TV 캡처 사진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물놀이를 마친 남성 두 명이 수영복 차림으로 해산물을 파는 한 가게에 무단침입했다. 가게 입구를 ‘Closed’라고 적힌 서프보드로 막아놨지만 이들은 보드를 뛰어넘어 들어왔다.
A 씨는 “(이들이) 수족관 청소용 수도로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은 뒤 당당하게 셀카를 찍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곧장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현장을 떠나서 붙잡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공용 샤워장은 바로 옆에 있다. 걸어서 10~20초 정도”라며 “어찌 보면 가벼운 일이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폭스바겐) 파사트 검은색 (차량을 끌고 온) 남성 두 분에게 말씀드린다. 본인이라고 생각되면 찾아오길 바란다. 내일까지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
A 씨에 따르면 앞서 공론화한 ‘카니발 사건’은 재판으로 가게 돼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6월 25일 카니발을 타고 온 일가족은 고성에서 자취하는 A 씨의 딸인 20대 여성 자취방에 허락 없이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했다. 딸의 급박한 전화를 받고 온 A 씨가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일가족이 화장실 앞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음에도 욕실을 사용하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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