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7개월만에 내렸다.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고공행진하던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꺾이는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국제선 정상화 계획에 따라 항공사들의 항공기 공급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항공권 가격 안정화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1만8700원으로 공지했다. 이는 지난 8월 2만2000원보다 3300원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개월만에 꺾였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떨어지면서 이달 중순께 공지될 국제선 9월 유류할증료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월과 같은 4만2900~33만9300원을 기록했었다.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22단계는 유지됐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를 감안하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끝을 모르고 치솟던 항공권 가격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 전환에 유류할증료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의 국제선 항공편이 계속 증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한항공 홈페이지 항공권 검색 결과에 따르면 1인 왕복 기준 파리 노선 항공권 가격은 9월초 263만원에서 11월초 183만원으로 약 30% 떨어진다. 미국 LA 노선 항공권 가격도 9월초에는 227만원인데 비해 11월초에는 176만원으로 나온다. 베트남 다낭의 경우도 9월초는 60만원대 중반이지만 11월초에는 50만원 후반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하락으로 항공권 운임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권 운임이 떨어지면 해외 여행 수요가 더 늘어 국제선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배럴당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89.01달러를 기록했다. 그 전날에는 배럴당 88.54달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4일 배럴당 94.12달러, 두바이유는 5일 93.75달러를 기록해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WTI는 지난 6월8일 배럴당 122.11달러, 브렌트유도 123.58달러, 두바이유도 117.5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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