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채용시스템 개선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9일 03시 00분


‘면접시험 평정표’ 바꿔 사유 적시
개인정보 삭제해 편파 가능성 차단

부산시교육청이 채용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부산시교육청 채용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며 특성화고 졸업생 이모 군(당시 19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1년 만에 내놓은 대책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8일 시 교육청에서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하 교육감은 “지방공무원법 등 상위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도 개방 방안을 20일 예정된 공무원 임용 면접시험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먼저 응시생의 면접 성적을 기록하는 ‘면접시험 평정표’를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미흡’ 평정에만 사유를 적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우수’ 평정에도 구체적인 사유를 적도록 의무화했다. 지난해 이 군은 필기 성적은 상위권이었으나 면접에서 경쟁자가 ‘우수’를 받으면서 합격권에서 밀려나 최종 탈락했다. 당시 이 군은 “경쟁자가 ‘우수’를 받은 이유를 알려달라고 교육청에 요구했으나 답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평정표상에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등 블라인드 면접을 강화하고, 응시생 1인당 면접시간도 종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면접을 함께 보는 조도 면접 당일 추첨을 통해 편성토록 해 응시생과 면접위원 간의 사전 접촉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하 교육감은 “지난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유족께 다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민권익위와 함께 임용과정 전반에 대한 공정 임용 저해요인을 진단하고 제도적 미비점을 계속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시스템 개선#면접시험 평정표#편파가능성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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