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이어진 기록적 폭우에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9명, 이재민은 107세대 163명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7명, 실종 6명, 부상 9명이다.
전날 오후 6시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 폭우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 작업하던 구청 직원 A(63)씨가 감전돼 숨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5시40분께 같은 구의 침수 주택에서 고립된 여성 B씨도 익수돼 사망했다.
전날 오후 8시29분께 서울 관악구에서는 침수로 반지하 주택에 갇혀 있던 3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시의 한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여성 C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한 도로 사면의 토사가 매몰된 남성 D씨가 사망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주차장으로 이동하거나 지하상가 통로·하수구 부근에서 휩쓸려 총 4명이 실종됐다. 경기 광주시의 하천이 범람하면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만도 88명에 달한다. 경기 77명, 강원 6명, 인천 5명이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65세대 273명이다. 이 가운데 159세대 260명은 여태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에서 거주하던 60세대 120명과 경기 광명 지역 주민 68세대 105명 등은 임시대피시설로 마련된 주민센터·복지관에서 머물고 있다.
이재민은 107세대 163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5세대 8명만이 집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102세대 155명은 학교와 체육관, 민박시설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까지 시설 피해는 775건 집계됐다. 공공시설 16건, 사유시설 759건이다. 이 중 650건(83.9%)만 응급복구가 끝났다.
공공시설로는 사면 5곳이 유실되고 인천 중구의 한 옹벽이 붕괴됐다. 경기 연천군 와초소하천과 광대1소하천의 제방 일부도 폭우에 떠내려가 사라졌다.
선로 침수는 8건(서울 7건, 인천 1건) 접수됐다. 극심한 교통 정체가 우려되자 정부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행정·공공기관과 산하기관 및 단체의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 이후로 늦췄다. 각급 기관의 유관 민간 기업·단체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상가 751채가 침수됐다. 서울 684채, 인천 54채, 강원 2채, 경기 1채이다.
이 중 경기 피해는 부천시의 한 병원 건물 지하 1~2층이 물에 잠긴 사례로 아직까지 복구 작업 중이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264명 중 3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 일대에 주·정차돼 있던 차량 8대도 침수됐다.
소방 당국은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313건의 안전 조치를 끝마쳤다. 812개소 4746t의 배수도 지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이재민 구호와 응급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비로 인해 19개 항로 여객선 24척의 발이 묶였다. 수도권 도로 80개소도 통제됐다.
4개 공원 134개 탐방로는 막혔다. 서울 청계천 구간을 비롯해 하천변 산책로 45개소와 지하차도 3개소, 세월교 30개소, 둔치주차장 26개소도 사전 통제가 이뤄졌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중대본 비상 3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대응 단계다.
풍수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또는 일부 지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한다.
중대본은 앞서 전날 오전 7시30분을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자연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1단계를 가동했다. 14시간이 흐른 후인 같은 날 오후 9시30분께 경계로 한 차례 더 올리고선 2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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