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으로 가능한 곳부터 시작해 점차 개발지역을 확대해 나가겠다. 그동안 소외받은 지역들이 마곡처럼 쾌적한 주거환경이 되도록 하겠다.”
지난달 1일 취임한 김태우 강서구청장(47·사진)은 6·1지방선거 당시 ‘화곡도 마곡 된다’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표심을 공략했다. 마곡은 제약·바이오 등 여러 기업이 터를 잡으면서 상전벽해하고 있는 곳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들을 마곡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라며 “더불어민주당 강세인 이곳에서 (내가) 승리한 것도 변화에 대한 주민의 바람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구청, 주민, 개발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재건축·재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절감위원회도 만들어 불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줄인 다음 지역 인프라 개선에 쓸 방침이다.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등 지역 개발을 가로막는 규제들도 개선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을 받으며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국제 규정을 어떻게 우회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구청장은 ‘한강변’ 일대 지역에 대한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지역인데 한강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대 한강공원을 기부채납 방식 등을 통해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또 “강서구에 즐길거리가 적다는 민원이 많았다”면서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평가받는 문화·예술 인프라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현 구청 자리에 문화·예술 복합센터를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구청장은 “특감반에 있으면서 여러 부처와 산하 기관을 감찰했다”면서 “중앙부처에 어떻게 접근하고,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했다.
공직 인사와 관련해 김 구청장은 “업무 성과에 따라 특별승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2명을 선정해 1계급씩 특별 승진을 진행했다”면서 “업무 과정에서 희생했거나 창의적 노력을 했던 직원들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특별승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우 구청장 약력
△강원 양양 출생(47)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공익제보분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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