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지난달 18일 시작된 뒤 약 한 달이 지났지만 ‘맞아도 소용없다’ ‘혹시 모르니 맞겠다’ ‘개량형을 기다리겠다’ 등 각자 상황에 따라 엇갈린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자는 9일 현재 625만8922명이며 전체 인구의 12.2%, 18세 이상 인구의 14.1%가 접종했다. 60세 이상 대상자의 44.1%가 접종했고 50대 대상자의 10.6%가 접종을 마쳤다.
4차 접종은 기존 60대 이상 대상자에서 50세 이상 전 연령층과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3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모씨(60·여)는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접종 후 너무 아팠는데 백신 힘들게 맞고 코로나 걸리면 억울할 것 같다”며 “아직 코로나에 걸린 적이 없어서인지 4차 백신은 맞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최근 4차 접종을 마친 김모씨(61·여)는 “기저질환이 있어 4차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3차 접종을 하고도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조모씨(61·남)는 이와 달리 “백신을 맞아서 그런지 크게 아프진 않았다”면서도 “코로나 걸린 지 얼마 안돼 항체가 남아있을 때는 맞지 않으려 한다”며 당장은 접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백신을 맞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개량형이 나왔을 때 접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량백신이 나오려면 2~3개월이 더 걸릴텐데 고위험군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4차 접종하는 게 낫다”고 권고했다.
4차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젊은 연령대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윤모씨(35·남)는 “코로나 걸렸을 때보다 백신을 맞았을 때 더 아팠다”며 “항체가 있는데 4차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렸던 직장인 조모씨(31·남)는 “백신을 맞아서 그런지 코로나 걸렸을 때 덜 아팠던 것 같다며 ”그래도 개량형을 맞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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