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지난달 백현동 개발 민간업자 2차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0일 22시 21분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달 민간 개발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67)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한국하우징기술 김인섭 전 대표(69)가 사업 인허가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정 대표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정 대표가 ‘자연녹지→준주거지 용도변경’ 등 성남시의 백현동 사업 주요 인허가가 이뤄진 2015~2016년 김 전 대표에게 2억3000만 원을 건네고, 2016년 5월 김 전 대표에게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주식 25만 주를 넘기는 수상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해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2억3000만 원에 대해 “김 전 대표가 변호사비 등을 부탁해 빌려준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주식매매 계약에 대해서는 “2016년 4월 ‘사업 지분 절반을 넘기라’는 김 전 대표 측 요구를 거부한 뒤 ‘혼자서 (사업을) 잘 끌고 갈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동시에 성남시의 백현동 사업 지구단위계획 입안 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압박을 느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해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도변경 등 인허가 관련 특혜 의혹 외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불참으로 민간에 추가 수익을 안긴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수원지법은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성과급 40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보석을 허가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