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달 민간 개발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67)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한국하우징기술 김인섭 전 대표(69)가 사업 인허가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정 대표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정 대표가 ‘자연녹지→준주거지 용도변경’ 등 성남시의 백현동 사업 주요 인허가가 이뤄진 2015~2016년 김 전 대표에게 2억3000만 원을 건네고, 2016년 5월 김 전 대표에게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주식 25만 주를 넘기는 수상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해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2억3000만 원에 대해 “김 전 대표가 변호사비 등을 부탁해 빌려준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주식매매 계약에 대해서는 “2016년 4월 ‘사업 지분 절반을 넘기라’는 김 전 대표 측 요구를 거부한 뒤 ‘혼자서 (사업을) 잘 끌고 갈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동시에 성남시의 백현동 사업 지구단위계획 입안 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압박을 느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해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도변경 등 인허가 관련 특혜 의혹 외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불참으로 민간에 추가 수익을 안긴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수원지법은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성과급 40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보석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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