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민주동문회와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 등 민주 활동 관련 단체들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정 김순호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김 국장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소설 같은 얘기’라는 둥 ‘확인이 어렵다’는 둥 밀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14만 경찰 앞에 얼굴을 드러낸 그가 또 얼마나 많은 순교자를 만들어 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를 경찰국장에 임명한 것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김 국장은 밀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국장과 인천·부천노회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운동을 함께 했던 고(故) 최동씨의 여동생 최숙희씨는 김 국장의 특채를 담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승상 전 경감에 대해서 언급했다.
최씨는 “김 국장의 뒤를 봐준 홍승상은 동대문경찰서에서 근무할 때부터 오빠를 감찰했던 사람”이라며 “1989년 4월 치안본부에 불법 연행돼 며칠 만에 면회를 할 때 홍승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경찰국에 대해서도 “과거 망원(프락치)을 이용한 공안사건을 만들고 조작했던 치안본부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해체를 주장했다.
‘밀고 특채 의혹’은 김 국장이 과거 인노회에서 활동하다 내부 밀고를 했던 공로를 인정 받아 1989년 경찰에 특별 채용됐다는 논란이다.
김 국장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을 받은 사실, 전역 후 인노회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밀고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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