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부산 부산진구청장(55)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진구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게 하고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부산진구는 부산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한 곳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과 쇼핑·숙박시설이 집중된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상권을 품고 있어서다. 서면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47만 명(지난해 12월 기준)에 달해 전국 유동인구 상위 5위 안에 든다.
6·25전쟁 이후 국내 경제 발전을 이끈 CJ그룹과 LG그룹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부산진구의 도시 활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관광객들이 부산진구보다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을 더 찾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김 구청장은 서면 활성화를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핵심 정책은 ‘서면 상권의 세대별 특화 테마거리 조성’이다. 서면역의 상권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눈 뒤 20대와 3040세대, 5060세대가 각기 다른 구역에서 서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상권 활기가 가장 떨어진 금강제화 인근 서면일번가는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과 연계해 3040세대가 모이는 곳으로 꾸미겠다. 영광도서 인근은 정기적인 거리예술단 공연 등을 열어 중장년층이 몰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가 많이 찾는 태화쇼핑 인근 젊음의 거리와 전포카페거리는 주차 공간 등을 추가로 확보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송상현광장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엮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대표 명소인 이 세 곳의 직선거리는 2.5km밖에 안 되지만 차도로 단절돼 도보 이동이 어려웠다. 주차시설도 부족해 한 번에 세 곳을 모두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서면역 등에서 세 곳을 이동하는 셔틀버스 운영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부산관광공사 등과 협력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동식물체험관’의 어린이대공원 유치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호랑이 등 맹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파리 체험관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김 구청장은 강조한다.
그는 “부산에 하나뿐이던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2020년 폐장한 만큼 이를 대체할 동물원이 필요하다”면서 “부산시에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먼저 요청했고, 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왔다”고 설명했다.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동서고가도로와 부암고가도로의 조속한 철거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강력하게 건의하겠다”며 “부산 외곽으로 이전이 계획된 범천동 철도차량정비창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MZ세대 공무원으로 이뤄진 구정 싱크탱크 ‘엔진’(가칭)을 가동해 관행적으로 해 온 불필요한 행정 사무를 과감하게 없애고, 창의적인 정책 개발에 이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부산진구4 시의원에 뽑혀 내리 3선을 지내며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진구청장에 출마했으나 서은숙 전 구청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올해 6월 리턴매치에서 김 구청장은 62.21%(9만1122표)를 얻어 재선에 도전한 서 전 청장을 24.43%포인트 차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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