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지명이 검찰 조직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일선에 있는 검찰 고위간부 중 이 후보자보다 선배 기수는 10여명에 이른다. 기존 관행을 고려하면 검찰을 떠나는 간부들이 다수 생길 수 있다.
사표를 내는 검사들 인원에 따라 추가 고위간부 인사의 시점과 규모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후보자는 취임 후 공석이 될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임명해야 하는데, 공석이 된 고검장 충원과 맞물리게 되면 원포인트보다는 규모가 큰 고위간부 인사가 연내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현재 고검장들 중에서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다.
그의 선배들로는 함께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여환섭(54·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이 있다.
또 이주형(55·25기) 수원고검장, 최경규(59·25기) 대구고검장, 노정연(55·25기) 부산고검장, 조종태(55·25기) 광주고검장이 이 후보자보다 선배 기수다.
이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일선 검사장도 적지 않다.
임관혁(56·26기) 서울동부지검장, 심우정(51·26기) 인천지검장, 노정환(55·26기) 울산지검장, 이수권(54·26기) 광주지검장, 문홍성(54·26기) 전주지검장이 이 후보자보다 선배다. 비수사부서 보직에는 이성윤(60·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있다.
즉 현재 검찰 고위간부 중 이 후보자의 선배는 모두 13명이며, 고검장급으로 분류되는 이노공(53·26기) 법무부 차관이나 검사장급인 류혁(54·26기) 법무부 감찰관까지 포함하면 15명에 달한다.
이 후보자와 같은 기수인 검사장은 총 6명이다. 일선에는 주영환(52·이하 27기) 대구지검장, 배용원(54) 청주지검장, 이철희(52)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있다. 법무연수원에는 이정현(54), 심재철(53), 신성식(57) 연구위원이 이 후보자의 동기다.
후배 검사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선배들이 자리를 비켜주는 관행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사의를 표명하는 고위간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와 기수 차이가 큰 고검장 중에서 사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올해 안으로 고위간부 인사가 또다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공석이 된 고검장을 채우기 위한 승진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의 취임으로 공석이 될 대검 차장검사도 새롭게 임명해야 한다. 현재 검사장 중에서 비교적 기수가 높은 26~27기들이 고검장으로 승진 대상으로 꼽힌다.
검사장들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생긴 공백도 해소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전체 인사의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검사장급 보직 중 공석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검 감찰부장 등 4명이 있다. 법무부 법무실장은 이전 정부에서 외부인사가 맡았지만 이번에는 현직 검사장이 임명될 확률이 높다. 개방직으로 임명되는 대검 감찰부장은 이 후보자의 취임 이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적잖은 규모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법연수원 29~30기 검사들이 검사장으로 승진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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