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2.8.19/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망자가 하루 사이에 22명이나 급증했다. 사망자 발생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후행 지표인 만큼 이전에 증가했던 확진자 수만큼 사망자 증가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기록하면 9월 초 하루 사망자가 100명 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 2주전 대비 1.2배…같은기간 사망자는 1.8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881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주일 전보다는 1.07배 증가했고, 2주일 전보다 1.2배 늘어난 수준이다.
사망은 하루 사이에 22명 늘어 83명 발생했다. 누적 2만5896명이다. 지난 5월 7일 83명 이후 104일 만에 가장 많았다. 사망자 발생은 1주일 전보다 1.4배, 2주일 전보다는 1.8배 늘어나 확진자 수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사망자 비율 증가폭이 큰 이유는 고령 환자가 많은 것과 관계가 있다.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행돼 사망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날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전체 93.6%를 차지한다. 위중증 코로나19 환자 492명 중에서도 86.8%가 60대 이상이다.
증상이 없어 숨은 감염자가 많은 오미크론 특성상 신규 확진자는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위중증 환자는 모두 통계에 잡힌다는 이유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입원할 정도라면 전부 통계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유행 때까지 대부분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었지만 오미크론 유행 시기부터는 기저질환이나 다른 사유가 사망의 원인인 경우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발생, 확진자 폭증 후 1~2주 시차 두고 증가…9월 초 100명 이상도 가능
하지만 갑작스런 사망자 증가가 이상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 8~10일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씩 나왔을 때 발생한 위중증 환자들이 시차를 두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는 1~2주일 간격을 두고 확진자 수 증감을 따라가는 후행지표라, 확진자가 늘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신규 확진자가 정점에 도달하면 오는 9월 초에는 사망자 발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백 교수는 “이번 주 정도가 아마 정점이지 않을까 예상하면 1~2주 뒤 사망자 100명 또 위중증 환자 500~600명대 수준까지 가면서 점차 감소 추세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그분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사망자 발생이 늘어나면 그만큼 위중증 환자 증가는 줄어든다. 두 숫자를 더해서 전체적인 추이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학·계절은 변수…정점 이후 감소세에 영향 미칠 수 있어
다만 백 교수는 곧 있을 학교 개학·개강과 날씨가 정점 이후 코로나19 감소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학교 내에서 감염이 이루어지면 전파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고 곧 가족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백 교수는 “개학하고 한두 달 잘 지나가면 또 추위가 온다. 한 10만명 수준이 유지되면서 풍토병화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수가 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범위에 있다면 그 정도 감염이 되면서 겨울이 되기 전에 자연면역을 얻어 가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의료체계 수용 여부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병상 배정의 지연이 사망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이 분석을 기반으로 향후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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