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년만에 ‘달빛야시장’ 재개
음식 먹고 소품 사고… 버스킹 공연도
내달 4일 잠수교서 ‘멍때리기 대회’
50팀 선발 멍때리며 스트레스 훌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19년 중단됐던 ‘한강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시는 ‘한강달빛야시장’을 이달 26일부터 재개한다고 22일 밝혔다. 20일엔 국내 조각가 302명이 참여해 한강공원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2022 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전’도 개막했다. 이들 행사를 시작으로 올가을 다양한 행사가 한강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10월까지 반포한강공원서 야시장 열려
‘한강달빛야시장’은 26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 ‘서울을 대표하는 한강과 인근 야경이 어우러진 감성적 공간에서 즐기는 휴식’을 콘셉트로 잡았다.
야시장에는 푸드트럭 40여 대와 판매부스 60여 곳이 들어선다. 푸드트럭 구역에선 스테이크, 불초밥 등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선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해 친환경 생분해 소재 음식 용기와 봉투 등을 사용한다. 다회용기를 갖고 오는 시민에겐 가격 할인도 해준다. 판매부스에선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나 인테리어 소품, 반려견 용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길거리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3년 만에 재개되는 야시장이 시민 일상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푸드트럭 등 청년 창업가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90분간 한강에서 ‘멍때리기’
이색대회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한강 멍때리기 대회’도 3년 만에 재개된다. 다음 달 4일 오후 3시 한강 잠수교에서 진행되는데 올해가 5회째다.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깬다는 목적으로 2016년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행동이나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수를 측정해 누가 가장 멍한 상태인지 확인한다. 심박 수 그래프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대회 진행 중 참가자는 지급받은 카드를 들어 주최 측에 요청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빨강카드는 마사지, 노랑카드는 부채질을 해달라는 의미다. 파랑카드를 들면 물을 준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대회가 끝난 후엔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면 28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이유 등을 검토해 29일 행사에 참가할 50팀을 최종 선발한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잠수교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을 떨치기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단됐던 다양한 한강공원 행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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