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은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도시다. 순천만(32km²)을 비롯해 강과 바다, 산과 섬 등이 어우러진 청정고을이다. 순천은 온화한 기후와 영양분이 풍부한 간척지, 상사호의 맑은 물 등 쌀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순천만 쌀은 바다를 메운 순천만 간척지에서 많이 재배된다.
순천만 쌀이 명성을 얻은 것은 천혜의 환경 못지않게 농민들의 재배 노하우가 뛰어나서다. 순천시 해룡면의 마을 농민들은 1959년부터 이뇨작용이 뛰어난 한약 재료인 택사를 재배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택사를 논에서 키웠는데, 택사 생산을 위해 쌀 생산 시기를 앞당기면서 순천만 쌀 경작의 63년 노하우가 쌓였다.
농민들은 순천만 햅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종 찾기에 몰두했다. 2015년부터는 밥맛이 좋은 조생종 고시히카리 품종을 많이 심고 있다. 고시히카리는 밥맛이 좋지만 키가 커 바람에 잘 넘어진다. 넘어진 벼는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농민들은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면서 물 빼기를 자주 하고 비료를 거의 주지 않는다.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기 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순천시 농업기술센터도 순천만 쌀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순천만 쌀 종자개량 사업을 돕고 영양제나 종묘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구수한 풍미가 일품인 순천만 햅쌀은 추석 명절 조상의 제례 상에 올리는 제수용으로 인기가 있어 추석 선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올해 순천만 쌀 재배 면적은 90ha. 농가 80곳에서 순천만 햅쌀 560t을 수확했다. 순천시 해룡면 작목반 최성섭 씨(51)는 “순천만 햅쌀은 식은 밥으로 먹어도 맛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달고 찰지다”고 말했다. 순천만 햅쌀 가격은 5kg에 2만5500원(택배비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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