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균열이 발견된 성산대교의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균열의 원인은 시공상의 문제로 나타났는데, 서울시는 장기적 사용성 확보와 내구성 향상을 위해 올 11월까지 보수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 균열 폭 0.2mm… “안전성 문제없어”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성산대교(길이 1410m)는 1980년 서울의 12번째 교량으로 건설됐다. 지어진 지 40년가량 지나며 노후화되자 서울시는 2017년부터 성능 개선 공사를 시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난해 4월 남·북단 접속교 구간에서 새로 교체된 바닥판의 균열이 발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월 성산대교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외부 전문가를 통해 안전성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서울시는 시설 안전, 도로, 건설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 6명으로 ‘성산대교 안전성 검증 합동조사단’(위원장 김상효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을 꾸렸다.
조사단이 4∼6월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균열 폭은 0.2mm 이하로 나타났다. 국가건설기준이 허용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 폭은 ‘0.3mm 이내’다. 안전성과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안전성을 더 확실하게 검증하기 위해 성산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최대 무게를 초과하는 40t짜리 덤프트럭을 통과시키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교량이 무게를 견디는 기능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의 균열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하중 때문에 생긴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임시로 설치된 바닥판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작업을 하는 동안 무게(45t)를 이기지 못해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다행히 이번에 발생한 균열은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통상적으로 생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공사 당시 균열을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공사 주체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현재 민간대행업체가 공사를 감독하는 책임감리를, 서울시가 직접 전문가를 채용해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 11월까지 균열 보수… 시공사·하도급 업체 감사
조사단이 측정한 결과 실제 균열은 0.2mm였지만, 표면에 나타나는 균열은 0.4∼0.6mm에 달했다. 조사단은 “바닥판 페인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균열 부위가 손상을 입어 표면 균열 폭이 넓었던 것”이라며 “안전성에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서울시는 올 11월까지 성산대교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내구성 향상을 위해 균열이 생긴 부분에 대한 전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또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바닥판과 바닥판을 떠받치는 보의 결합이 불완전한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산대교 남·북단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 등에 대한 감사도 올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 과정에서 잘못은 없었는지, 감리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