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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퍽’ 소리에 달려간 해군 부사관, 심폐소생술로 40대男 살려
뉴스1
업데이트
2022-08-25 09:41
2022년 8월 25일 09시 41분
입력
2022-08-25 07:11
2022년 8월 25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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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2함대사령부 충북함 소속 장혁민 상사(왼쪽)와 이수빈 하사.(해군 제공)ⓒ News1
“이 하사는 119 신고하고 지혈할 거 가져와. 나는 CPR(심폐소생술) 실시할게.”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쯤 경남 창원 자은동의 한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앞 인도에서 40대 후반 남성 김모씨가 갑자기 꼬꾸라지며 앞으로 쓰러졌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김씨는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 모습을 본 해군 2함대사령부 충북함(호위함) 소속 장혁민 상사(35·직별 무장)는 이수빈 하사(22·직별 무장)에게 119 신고를 지시한 뒤 곧장 김씨에게 달려갔다.
김씨는 눈을 뜨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었고,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김씨는 쓰러지면서 화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피도 흘리고 있었다.
장 상사는 우선 김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사이 이 하사는 서비스센터에서 휴지를 가져와 김씨의 머리를 지혈했다.
심정지 직후 심폐소생술이 실시된 덕분인지, 장 상사가 10차례 정도 흉부압박을 했을 때 김씨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심정지의 골든타임은 4분 이내다.
이후에도 장 상사는 김씨가 다시 의식을 잃지 않게 계속해서 “상태가 괜찮으냐” 등의 질문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으며, 이 하사는 지혈과 함께 팔·다리 마사지를 했다.
이 하사는 “해군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여러가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긴장을 안 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하려고 했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이내 구급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119대원들은 김씨를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이후 김씨는 다행히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사관은 당일 외부 업무를 보기 위해 외출을 한 상황이었다.
장 상사는 휴대전화 수리를 맡긴 뒤 이 하사와 함께 자동차에 냉각수를 넣다가 바로 옆 3m 거리 인도에서 ‘퍽’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김씨를 보고 곧장 현장으로 갈 수 있었다. 그곳은 주차장 옆이라 평소 인적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상사와 이 하사가 몸담고 있는 충북함은 원래 2함대 평택 해군기지에 소속된 군함인데, 당시에는 장기 수리를 위해 진해 해군기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충북함은 사건 바로 다음날인 20일 평택 해군기지로 돌아갔다.
해군 2함대사령부 충북함 소속 장혁민 상사(왼쪽)와 이수빈 하사.(해군 제공)ⓒ News1
특히, 장 상사의 경우 심폐소생술을 익혀야만 딸 수 있는 소방안전관리자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비교적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었던 김씨 입장에서는 ‘천운’이 따랐다는 게 한 응급의학과 의사의 얘기다.
이 의사는 “5분, 10분이 지난 뒤 심폐소생술을 받아 의식이 회복돼더라도 뇌나 다른 장기에는 손상이 가기 때문”이라며 두 부사관의 응급처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장 상사는 “누군가 응급처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내 가족이 잘못됐을 때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김씨가 쓰러졌을 때 무조건 살리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행히 김씨의 건강이 나아졌다고 하니, 오랫동안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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