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은 25일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화보 촬영과 관련해 문화재청을 질타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에 대해 “청와대 권역에서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화보 촬영에 앞서 대통령실과 협의가 있었는지, 허가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었다. 최 청장은 “사진 촬영에 대해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고 촬영 일자와 내용만 (협의했다). 허가 기준은 세밀하게 규정이 안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청와대 권역, 장소 사용에 대한 허가 기준이 있다.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영리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특정 단체나 계층에 특혜를 주는 것이 명백한 경우 등인데 문화재청이 제대로 검토한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최 청장은 이에 “관람객 인원 등 이런 쪽에 집중해서 놓친 것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근 공개된 보그 코리아의 패션 화보에는 청와대 영빈관에 놓인 의자에 누워있는 모델 한혜진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의상과 포즈 등이 부적절했다는 이유로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논란이 된 잡지 사진을 들어보이며 “한복 문화 홍보라고 했는데 이게 대한민국의 한복으로 보이나. 개량한복도 아니고. 세계적 망신만 당한 것”이라고 했다.
최 청장은 “보그 잡지에 대해 긴밀한 검토와 내부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청와대 개방이라는 업무를 잘 추진하다가 활용 방안도 차근차근 준비했어야 했는데 미흡한 절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관람 규정을 강화하고 거기에 맞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보그 화보가 공개된 후 논란이 일자 설명자료를 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화보를 촬영해 새롭게 알리고자 했다”며 “촬영의 적절성, 효과에 대한 견해 및 우려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보그 코리아는 비판이 이어지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화보를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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