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서 할머니의 손수레에 담겨있던 폐지가 쏟아지자 두 시민이 도와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8일 오전 6시경 서울 강서구 6차선 도로에서 한 할머니가 끌던 수레에 쌓여있던 폐지가 우르르 쏟아졌다.
마침 보행자 신호로 바뀌어 차들이 멈추면서 잠시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폐지를 수레 위로 올려 고정하려 했으나 혼자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은 출근과 등교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할머니를 지나쳐갔다.
이후 보행자 신호가 끝나면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됐다.
이때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섰던 한 차량이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차에서 내린 두 남성은 할머니를 돕기 시작했다. 이들은 폐지를 모두 주워 수레 위로 올리고, 다시 쓰러지지 않도록 끈으로 안전하게 고정한 뒤 자리를 떴다.
할머니를 도운 이들은 알고 보니 출근 중이던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김원태 서장과 김현수 경사였다. 두 경찰관은 카풀(승차공유)을 하면서 출근하던 길이었다.
김 경사는 SBS에 “할머니 혼자 수습하신다고 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교통 소통에도 분명 방해가 됐을 것”이라며 “차들이 옆에서 비켜 간다고 해도 위험했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시는 거 보고 ‘혼자서 수습하는 게 좀 어렵다. 도와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할 때쯤 옆에 타고 계시던 서장님이 ‘이건 우리가 도와드려야겠다’(고 하셨다)”며 “사실 특별한 게 아니라 경찰관 중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주저 없이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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