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상황 확인 위해 찾은 평가단에 4개 시도 100만인 서명부 전달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놀라움 표시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현장 평가단이 충청권을 찾아 유치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유치 기원 100만 인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 충청권 인프라와 유치 열기 전달
28일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에 따르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부로 구성된 평가단이 26일부터 충청권을 찾아 대회가 치러질 주요 경기장 등을 둘러보고 준비 상황 등을 확인했다. 평가단은 레온츠 에더 FISU 회장대행, 마리안 디말스키 부회장, 에릭 생트롱 사무총장, 징자오 하계국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평가단은 26일 대전에 도착,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등이 주최한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이튿날에는 세종을, 28일에는 충남 아산과 대전의 경기시설을 방문했다. 29일에는 충북 청주 석우문화체육관을 둘러본 뒤 오송C&V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충청권 방문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평가단은 30일 서울에서 국내 체육계 인사들을 면담한 뒤 31일 출국한다. 이번 평가단의 방문 결과는 FISU 평가위원회에 보고돼 집행위원들에게 최종 개최지 결정의 중요한 판단 근거로 활용된다.
충청권 유치위원회는 평가단을 상대로 충청권의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이유와 당위성, 성공적인 대회 개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적극 설명했다. 또 7월 방문한 FISU 기술점검 실사단이 언급한 지적 사항을 보완하고, 대회 개최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염원도 소개했다.
26일 만찬에서 유치위는 충청권 4개 시도와 전 국민의 대회 유치 열망을 담은 ‘100만 인 서명부’를 전달했다. 4월에 100만 인 서명을 목표로 시작한 서명운동은 이를 훌쩍 뛰어넘은 140만5510명(8월 22일 기준)을 기록했다. 평가단은 이 같은 전 국민적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유치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청권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체육 기반 시설과 풍부한 자연환경, 역사·문화 자원을 갖췄다”며 “2027년 대한민국 충청권에서 하나 된 힘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대회 유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1월 집행위원 투표로 개최지 결정
FISU는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대학경기대회 1년 뒤 올림픽(로스앤젤레스)을 치르기 때문에 형평성 면에서 충청권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개 시도가 분산 개최해 대회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앞으로 10년간 국내에서 대형 국제대회를 유치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번 평가단의 방문은 단순한 점검과 평가의 시간을 넘어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유치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소개하는 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FISU는 세계 대학생들 간의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2년마다 하계(10일간)와 동계(7일간)로 나눠 이 대회를 연다. 대회 때마다 150여 개국, 1만5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교육과 문화 발전을 추구한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으며, 국내에서는 광주가 2015년 제28회 대회를 개최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020년 2월 협약을 하고 2030 아시아경기 공동 유치를 추진했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같은 해 7월에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로 선회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9일 유치 신청 안내문을 전국 각 시도 체육회에 보냈다. 충청권은 개최계획서, 이행각서 등의 서류를 갖추고 3월 22일 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평가위원회를 꾸려 대회 주요 경기시설에 대한 현지 실사를 2차례 진행했다. 이후 국제위원회 심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대의원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충청권이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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