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 4∼6월 운영한 뒤 휴장했던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다음 달부터 재개한다. 시는 다음 달 2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하반기 ‘책 읽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운영 기간과 이용 가능한 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엄마아빠 존(Zone)’ 등 가족 휴식공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돌아온 ‘책 읽는 서울광장’
‘책 읽는 서울광장’은 서울광장에 마련되는 야외 도서관이다. 시민들은 이동형 서가나 서울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광장에 설치된 빈백 소파(모양이 자유롭게 변하는 1인용 소파) 등에 앉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 문을 열어 6월까지 운영했는데 이 기간 시민 약 4만5000명이 이용했다.
하반기에는 책 읽는 서울광장 운영 기간과 규모 등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매주 금·토요일에만 운영했지만, 9월부터는 매주 금∼일요일 사흘 동안 진행한다. 추석 연휴(9월 9∼11일)와 대형 외부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매주 금요일은 오전 11시, 토·일요일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기존에는 서울광장 약 절반을 책 읽는 광장으로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광장 전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도 마련된다. 새로 생기는 ‘엄마아빠 존’에선 아동 심리전문가와 함께하는 강연 및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등 서울시 육아지원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우리 아이 행복 존’은 풍선 미끄럼틀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춘 공간이다. 동화 구연과 장난감 놀이, 미술 놀이 등도 진행된다.
○ 책 5000권에 풍성한 전시 프로그램까지
시는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있는 ‘이동형 서가’도 3000권 규모에서 5000권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전용 태블릿도 대여해 준다. 다만 전용 태블릿은 서울도서관 회원이어야 이용할 수 있고 최대 2시간까지만 빌릴 수 있다. 종이책은 특별한 대여 절차가 없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광장 운영 기간 서울시의 거리공연인 ‘구석구석 라이브’와 연계해 총 200회의 공연이 열린다. 서울을 주제로 ‘사진가의 길’,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다’ 등의 사진집을 발간한 사진작가 ‘케이채’ 등 4명의 작품도 순차적으로 전시된다. 10월 22∼29일 진행되는 서울도서관의 대표 축제 ‘서울 지식 이음 축제·포럼’도 책 읽는 서울광장과 연계해 진행된다.
다음 달 3일에는 하반기 책 읽는 서울광장 개장 기념행사가 열린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의 앙상블 연주회에 이어 조선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소통의 기술’ 특강이 진행된다. 행사 참여 신청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하반기 책 읽는 서울광장은 휴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엄마아빠가 행복한 광장’이라는 콘셉트로 운영하게 됐다”며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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