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강도 단속에 돌입한 뒤 최근 20여일 만에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이 9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하반기 집중단속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해 유흥업소 일대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청은 지난달까지 검거한 마약류 사범이 총 7447명으로, 전년 동기 6501명 대비 14.6%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달부터 하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하면서 21일 기준 마약사범 총 932명을 검거했다고도 경찰은 밝혔다. 이 가운데 클럽 및 유흥업소 일대에서 마약 유통·투약 혐의로 붙잡힌 이들은 35명이었다.
이번 단속 기간 중 경찰은 최근 서울 강남에서 발생했던 이른바 ‘유흥주점 마약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필로폰 공급자 등 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밀반입한 마약류를 다크웹을 통해 유통한 일당 2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 필로폰 15.3㎏을 압수하기도 했다. 노원구에선 음식점 창고에서 필로폰과 대마를 제조·재배하고 투약까지 한 피의자가 구속된 사례도 있었다.
경찰청은 당초 10월까지였던 집중단속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 마약류 근절을 내세운 뒤로 대대적인 단속·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번 단속 기간에 각 시도경찰청·경찰서의 형사·생활질서·사이버·범죄정보·외사 등 관련 기능별 역량을 총 집중해 전국적인 마약범죄 소탕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마약범죄 경향을 분석한 결과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유통·투약행위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 이용 유통행위 ▲제조·밀수·유통 등 공급행위 ▲국내 체류 외국인에 의한 유통행위 등을 중점 단속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수사한다.
경찰은 클럽·유흥업소 내 투약이 적발되면 업주 등 업소관계자에 의한 조직적 유통 또는 방조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다크웹 불법 정보 추적 시스템·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등 최신 수사기법을 활용해 온라인상 마약류 유통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밖에도 비정상적으로 운전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운전자 소지품이나 차량 내 수색, 마약류 검사 등을 통해 약물 운전 여부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마약류에 중독되면 회복이 곤란할 정도로 개인의 심신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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