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확진자 나와도 2박3일 ‘외유성 세미나’ 강행하는 서울시의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9일 17시 43분


2시간 세미나 빼고 ‘오동도 방문’ 등 관광 일정

동아DB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사무국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관광 일정 위주의 외유성 세미나를 강행할 태세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박3일 간 전남 순천·여수에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위원회 소속 의원 9명과 사무처 직원 17명 등 26명이 참석 예정이었다. 위원회는 “의정역량을 강화하고 의원과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미나 참석이 예정된 사무처 직원 중에서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이에 위원회는 확진자 1명을 뺀 나머지 인원에 대해 예정대로 세미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의회 안팎에선 세미나에 외유성 일정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정표를 보면 31일 오후 4~6시에 하는 ‘2022년 행정사무감사 접근방안 모색’ 세미나 외에는 대부분 관광 일정이다. 30일에는 낙안읍성,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고, 31일 오전에는 오동도와 향일암 탐방과 여수 해상케이블카 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에도 여수 아쿠아플라넷과 엑스포공원 방문 일정이 잡혀있다.

위원회는 이번 세미나를 위해 예산 2200만 원을 책정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직원은 격리시켰고 비행기가 아닌 KTX를 타고 가는 등 최대한 예산을 절감하려 노력했다”며 “외유성 출장이라 말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위원회 소속 A 의원은 “세미나 취지에 맞게 최대한 열심히 일정을 소화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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