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정부 첫 檢인사 다음날, 쌍방울로 수사기밀 통째 넘어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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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월 24일로 유출된 시점 특정
일주일만에 김 前회장 돌연 출국
“수원지검장 교체후 본격수사 우려
조직적 증거인멸-도피 이뤄진듯”

수원검찰청사 전경. 뉴시스
수원검찰청사 전경. 뉴시스
검찰이 쌍방울그룹에 수사기밀이 대거 유출된 시점을 올 5월 24일로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수사기밀을 건네받은 직후 그룹의 실소유주인 김모 전 회장의 도피와 조직적 증거인멸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은 최근 같은 검찰청 소속 A 수사관과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 B 씨 등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들이 범죄사실이 적힌 계좌 압수수색영장 등 수사기밀을 주고받은 시점을 5월 24일로 특정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첫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가 단행된 직후로 전날인 5월 23일 홍승욱 수원지검장이 부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된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 재직 시에는 쌍방울 관련 사건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휘부가 교체되자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을 우려한 이들이 수사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기밀 입수 일주일 만인 5월 31일 김 전 회장은 돌연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검찰은 현재 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등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년 경기도 주최 남북교류 행사에 쌍방울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18년 11월 민간 대북교류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초청한 행사를 열었다. 쌍방울 관계자는 “2018년 3억 원을 아태협회 측에 후원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용도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尹정부#쌍방울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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