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보다 동영상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많은 가운데 교육부가 초등학교부터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교육부는 3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며 학생들의 ‘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를 주안점 중 하나로 내걸었다. 실제 최근 온라인에서는 ‘심심(甚深)하다’는 말을 일부 누리꾼들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의 동음이의어로 잘못 이해해 문해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공개한 국어과 초등학교 교육과정 시안에서 교육부는 “다양한 유형의 담화, 글, 국어 자료, 작품, 복합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국어 학습의 첫 번째 목표로 제시했다.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한글 해독 및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어 34시간을 늘리고, 국어영역 내 ‘읽기의 기초, 쓰기의 기초, 한글의 기초와 국어 규범’ 등 문해력 관련 범주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시안대로 국어과 교육과정이 이루어진다면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시수는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총 시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기존의 과목 재구조화를 통해 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어과 영역 내에 ’매체‘ 과목이 신설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으로 텍스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의미를 파악하고,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초기 적응활동이란 과목이 있는데 다른 과목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런 부분을 재배치해서 국어 시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5 교육과정에서도 국어를 68시간 늘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도 있는 등 (국어 시간) 확보가 더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이 있는 등 한글 해독력을 증배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국어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국어가 늘어나는 것에는 문제 없이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방향성에 공감했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국어 교육은 필수적이기도 하다. 한글을 익혀야 다른 과목을 배우기가 수월해지는데 이는 수학에도 적용된다. 지문 형식으로 나오는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국어 능력은 필수라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 수학문제를 보면 거의 수능 수준의 지문이다. 엄마들 사이에서도 국어를 못하면 수학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국민 참여 소통 누리집을 통해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논의와 검토를 거쳐 교육과정 시안에 1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향후 교육과정 공청회 결과 등을 반영한 수정안은 교육과정심의회 및 행정예고 등을 거쳐 12월 말까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후 최종 확정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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