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무서운줄…위로 감사” 10년간 무고 시달린 부부가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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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30일 11시 22분


대구지검. 뉴스1
대구지검. 뉴스1
10년간 무고 혐의에 시달리다 무혐의로 밝혀진 부부가 검사에게 위로받았다며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30일 대구지검 의성지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의성지청 관할지역에 사는 60대 A 씨 부부가 보낸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무고 혐의로 고소돼 고초를 겪은 부부가 검사로부터 위로와 심리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앞서 A 씨 부부는 “마을발전기금추진위원장 B 씨가 마을발전기금을 횡령했다”고 지적했다가 B 씨로부터 무고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A 씨 부부가 무혐의로 밝혀지자 B 씨는 기소·공판 검사와 담당 판사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8일 B 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후 A 씨 부부는 “경찰, 검찰에서 연락이 오면 걱정이 돼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박상환 검사가 면담과 심리상담 지원에 나섰다.

A 씨 부부는 박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살면서 판사님, 검사님, 경찰관님은 모두 무서운 분들이라 생각했다. 그런 저희 부부에게 검사님이 부르신다는 전화가 와서 잔뜩 겁을 먹고 찾아갔다”며 “그런데 저희 이야기를 검사님 일인 것처럼 들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치료까지 해주시는 것을 보고 ‘세상에 저희 부부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검사님도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이어 “세상을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 바쁘신데도 저희 부부를 불러서 상담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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