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1,2학년 국어수업 34시간 늘린다…고교 ‘미디어 문해력’ 과목 신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14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에서 국어 수업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에서 국어 수업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년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 시간이 현재보다 34시간 늘어난다. 고등학교 국어 선택과목에는 ‘매체 의사소통’ 등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는 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30일 공개했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학교 1, 2학년, 2025년 중·고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학부모와 교사 등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에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어교과는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교과 시수는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2년 동안 34시간 늘어난다. 입학 초기 한글 교육을 강화해 기초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에는 다양한 매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과 같은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글쓰기’ 교육도 강화한다. ‘독서와 작문’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의 선택과목을 통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수학은 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각종 공학 도구의 활용을 늘리기로 했다. 단순한 계산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활용해 원리와 기초 개념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정에는 ‘공통수학’ 외에 ‘기본수학’이 개설된다. 공통수학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이 대체 이수하는 과목이다.

영어는 기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 4가지 기능 분류를 ‘이해’와 ‘표현’으로 개편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 다양한 선택과목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회교과는 고교 과정에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택과목을 신설한다. ‘금융과 경제생활’이 대표적이다. 기존 경제 과목은 이론 중심인데다 난이도가 높아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금융’ 관련 교과 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선택과목도 추가된다.

과학교과도 학생들이 ‘융·복합적 사고’를 할수 있도록 개편된다. 초·중학교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분야를 균등하게 배우던 것에서 벗어나 각 학교급과 학년별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과학Ⅱ 선택과목도 학생의 적성 및 진로 등을 고려해 현재 4개에서 8개로 세분화기로 했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수업 시간도 조정된다. 고등학교의 전체 수업량은 현재 총 2890시간에서 2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국어·수학·영어는 과목당 수업 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줄어든다.

교육부는 공개된 시안에 대해 다음 달 13일까지 15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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