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출을 아예 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는 가운데, 경기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할 기획재정부가 SNS에 이를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글을 삭제했다.
기재부는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지출 0원에 도전하기, 가능하신가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열풍인 #무지출챌린지 한번 도전해보실래요?”라는 글과 함께 7장으로 구성된 카드뉴스를 올렸다.
기재부가 소개한 ‘무지출 챌린지’의 방법은 총 3가지다. 이들은 ‘배가 고플 땐 집으로 가라’며 점심에는 도시락을 싸고 퇴근 후에는 집밥을 먹는 것으로 외식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첫 번째로 소개했다.
다음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정 거리 이상을 걸으면서 현금성 포인트를 모으거나, 리뷰를 남겨 캐시백 받아 커피값 해결하기, 중고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부수입을 챙기거나 무료 나눔을 받기 등이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대국민 굶어죽기 프로젝트냐” “소비를 장려해 내수 경제를 살려야 할 기재부가 돈을 쓰지 말자고 하면 되겠느냐” “자영업자는 다 죽으라는 말이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커피 한 잔 못 마실 만큼 여유가 없으면 정부가 물가를 잡든지 시급을 올려주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우리보고 돈을 아끼라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논란에 기재부는 언론에 “기재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새로운 소비 형태를 알려주려는 의도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29일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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