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동 울산 북구청장(56)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민과 마음을 열어놓고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의 말처럼 구청장 집무실로 통하는 사무실 앞 복도에는 칸막이가 없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사무실 안이 훤히 보였다. 집무실 출입문 위에는 박 구청장이 내건 구정 목표인 ‘새 희망 미래도시 명품 북구’가 새겨진 목각이 걸려 있었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위치해 있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 울산 북구는 올 3월 대통령선거에서도 울산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졌던 곳이며, 특히 연임은 물론이고 재선 구청장도 없었던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선 6기에 이어 4년 만에 8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박 구청장은 “4년 만에 다시 저를 선택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두가 잘사는 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과 바람이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으로 ‘국립 종합대학 이전 유치’를 제시한 박 구청장은 “울산 5개 구군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이 없는 곳이 북구”라며 “울산은 대학이 부족해 매년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 1만3000여 명 중 약 60%가 타 지역으로 진학하면서 청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대학 이전 유치가 여의치 않다면 디지털이나 미디어, 자동차, 기계 등과 같은 특정 전공의 단과대학 형태의 공동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2018년 완공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한 폐선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울산의 폐선 부지는 총 25km이며 이 가운데 북구가 12.1km, 울주군이 12.9km에 면적은 총 76만2719m²다. 박 구청장은 “북구의 폐선 부지 구간 중 트램(도시철도) 건설예정지 2.6km를 제외한 9.5km 구간에는 내년부터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폐선로와 침목, 통로박스 등을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쇄되는 호계역 일원에는 주차타워와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춘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건립해 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철로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소음 고통에 시달렸지만 폐선 부지에 숲과 휴식공간이 조성되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전화위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7월 1일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울산의 숙원사업인 강동관광단지 건설 현장으로 달려가 추진 상황을 살폈다. 박 구청장은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롯데리조트 건설 공사가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민간투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 전체 면적의 48.4%인 76.14km²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돼 있다”는 박 구청장은 “그린벨트가 북구 시가지를 남북으로 단절해 도시 연결 축 형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북울산역 역세권 주변 330여만 m²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아무런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박 구청장은 “울산시와 공동으로 불필요한 그린벨트 해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추진했던 사업도 타당성을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박 구청장은 “임기를 마칠 때 북구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구청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가 고향인 박 구청장은 동의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울산과학대 겸임교수를 거쳐 3, 4대 울산시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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