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강진-완도-나주 등 5곳
민간 시설보다 비용 저렴해 인기
40억씩 투입해 3곳 증설하기로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 1호인 해남종합병원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운영하는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이 산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도는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 3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2015년 해남종합병원에 공공산후조리원 1호점을 설치했다. 이후 2018년 강진의료원, 2019년 완도대성병원, 2020년에는 나주빛가람종합병원에 공공산후조리원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올 3월에도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에 공공산후조리원 5호점을 임시 개원했다. 공공산후조리원 5곳 중 3곳은 신축이고, 나머지는 리모델링이며 입원실 규모는 5∼10개다. 전국 공공산후조리원 15곳 중 전남에만 5곳이 있는 것.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2015년 첫해 79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275명, 2017년 283명, 2018년 372명, 2019년 50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용 산모가 382명으로 일시 감소했다가 지난해엔 다시 90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남 지역의 지난해 출생아는 8430명으로 전국의 3.2% 규모이며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5096명으로 전체의 60.5%로 집계됐다. 정광선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임시 개원한 순천 5호점에서 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제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가 늘어난 것은 쾌적한 양육 서비스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지역의 민간 산후조리원 2주 입원 비용은 201만 원 정도이지만 공공산후조리원 입원 비용은 154만 원 수준이다. 더구나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의 60∼70%가량은 감면 대상이어서 46만 원만 내면 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인건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고 있다. 강진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산모들이 쾌적하고 저렴한 출산 서비스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감면 대상 산모들은 시군 보건소에서 확인증을 떼어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공공산후조리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공공산후조리원 3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공공산후조리원 3곳은 각 사업비 40억 원씩 투입된다. 이 3곳은 건물을 신축하고 입원실을 15개 규모로 조성해 쾌적한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공공산후조리원을 거점별로 고루 분포시켜 산모들이 더 편리하고 수준 높은 출산 서비스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선정 절차를 거쳐 거점별로 추가 설치 대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설치 등 수준 높은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저출산 극복과 200만 인구 회복을 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출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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