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손자를 구하려던 70대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강원도소방본부와 속초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수욕장에서 A 씨(71)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2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아이와 할아버지가 바다에 빠졌다’, ‘다른 사람이 구조하러 가는 중이다. 구명조끼나 튜브가 없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119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씨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바다 밖으로 나온 상태였으나 의식과 호흡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가족들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중 파도에 떠밀린 손자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무사히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방파제와 갯바위를 넘기도 했다.
속초해경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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