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올해 대비 30% 가까이 삭감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29일 시의회에 제출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출연 동의안’에는 내년도 TBS 출연금으로 약 232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 출연금(320억 원)에서 88억 원(27.5%)을 깎은 것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TBS가) 독립방송을 표명해 재단을 독립시킨 이상, 재정적으로도 독립해야 한다”며 예산 삭감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오 시장은 지난해에도 올해 TBS 출연금을 전년 대비 123억 원(32.8%) 삭감한 252억 원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10대 시의회에서 당시 110석 중 99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최종 예산은 55억 원(14.7%)만 줄어든 320억 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올해 6월 개원한 11대 시의회에서는 전체 112석 중 국민의힘이 76석을 차지하고 있어 삭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또 14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제외하고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폐지안이 통과되면 시는 내년 7월부터 TBS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게 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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