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바이오 분야 주식 보유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일 해당 바이오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란이 된 주식을 매각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의 질의에 “상임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매도하는 것을 권고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고,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당거래라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는 “정보는 언론에 이미 다 나온 상황이었다”며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백 청장은 ‘보유 주식이 직무수행과 관련 있어서 문제될 거란 생각을 한 번도 한 적 없느냐’는 질의에 “SK바이오사이언스 말고 다른 주식은 질병청과 업무 연관성 있는 회사가 아니어서 문제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청장으로 5월 17일에 임명됐고, 인사혁신처에 직무 관련성 심사를 의뢰한 건 6월 27일”이라며 “공직자로서 연관성에 대한 인지가 이렇게 무감각하면 이후 어떻게 공직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백 청장은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도 3000만 원 이하일 경우 보유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들었다. 제가 갖고 있는 주식은 그 금액을 넘지 않는 범위였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잠시 오판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백 청장은 61억499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백 청장 명의의 제약·바이오 주식이 포함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백 청장이 취임 이후에도 매각하지 않았던 주식 중 ‘바디텍메드’는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백 청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바이오 관련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주식을 처분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백 청장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소액”이라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백 청장은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SK바이오팜 25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를 매각했다. 국산 1호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는 취임 후인 지난 6월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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