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투자한 질병청장, 이해충돌 논란에 “전량 매각”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9월 2일 15시 29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바이오 분야 주식 보유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일 해당 바이오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란이 된 주식을 매각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의 질의에 “상임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매도하는 것을 권고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고,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당거래라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는 “정보는 언론에 이미 다 나온 상황이었다”며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백 청장은 ‘보유 주식이 직무수행과 관련 있어서 문제될 거란 생각을 한 번도 한 적 없느냐’는 질의에 “SK바이오사이언스 말고 다른 주식은 질병청과 업무 연관성 있는 회사가 아니어서 문제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청장으로 5월 17일에 임명됐고, 인사혁신처에 직무 관련성 심사를 의뢰한 건 6월 27일”이라며 “공직자로서 연관성에 대한 인지가 이렇게 무감각하면 이후 어떻게 공직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백 청장은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도 3000만 원 이하일 경우 보유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들었다. 제가 갖고 있는 주식은 그 금액을 넘지 않는 범위였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잠시 오판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백 청장은 61억499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백 청장 명의의 제약·바이오 주식이 포함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백 청장이 취임 이후에도 매각하지 않았던 주식 중 ‘바디텍메드’는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백 청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바이오 관련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주식을 처분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백 청장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소액”이라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백 청장은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SK바이오팜 25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를 매각했다. 국산 1호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는 취임 후인 지난 6월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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