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56)이 2일 노동조합의 임명 반대 시위로 인해 첫 출근을 하지 못했다.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기를 전망하는 5차 추계 작업이 최근 시작된 가운데 연금공단 운영이 파행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2일 오전 9시 45분경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로 출근하려 했다. 1일 임명된 지 하루 만이다. 4월 18일 전임 김용진 이사장 퇴임 이후 공단 수장 자리는 4개월 반 동안 공석이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공단 정문에서 노조에 의해 저지당했다. 노조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출신인 김 이사장이 연금 비전문가이자 친(親) 시장주의자라는 이유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 지부는 “모피아 기재부 출신의 김 이사장 이력을 보면 과연 국민연금 제도와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가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국민연금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자본이 아니다”며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여러분이 저에게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문외한도 아니다”라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발길을 돌렸다. 김 이사장은 취임식을 잠정 보류하고, 첫날 전주 모처에서 첫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은 지금의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연금개혁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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