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강도살인’ 이승만 “2003년 현금수송차도 내가 훔쳤다”

21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이승만이 2일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9.2/뉴스1

지난 2001년 대전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은행직원을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뒤 21년 만에 검거된 이승만(52)이 또 다른 현금수송차량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승만은 검찰 송치 전 “2003년 대전 중구 은행동 쇼핑몰 주차장에서도 현금수송차량을 훔쳤다”고 자백했다.

그가 자백한 사건은 지난 2003년 1월 22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패션 쇼핑몰인 ‘밀라노21’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4억 7000여 만원이 실린 현금수송차량이 통째로 사라진 사건이다.

당시 차량은 도난 4시간 만에 현장에서 1㎞ 떨어진 중구 문창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금고 자물쇠가 절단되고 현금은 모두 없어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에 대해 1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차량과 사라진 돈 가방 사진 등이 담긴 전단 5000장을 제작·배포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고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승만은 “살인까지 드러난 마당에 나머지 범행도 알리고 싶었다”며 “길을 가고 있는데 현금수송차량이 보여 본능적으로 차를 훔쳐 달아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8년 만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송치 전 단독 범행을 시인했다. 심경 변화의 원인에 대한 진술은 아직 받지 못했다”며 “검찰과 협조해 돈의 사용처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 검거해 구속수사를 해온 이승만과 공범 이정학(51)을 이날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대전지검에 송치했다.

대전지검은 형사3부장인 조석규 부장을 포함, 15명 인원의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